아우디 A6/A7 Bi-Turbo(55TDI) 작업을 하면서...
안녕하세요, 언리미티드 입니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내용은 최근에 아우디에서 단체로 맵 요청을 주신
바이터보 모델에 대한 내용 입니다.
아우디에서 3.0 디젤의 트윈터보 모델은 2013년말 2014년식으로 SQ5와 A7으로 국내 시판하기 시작했으며,
초기 버전은 313마력의 버전으로 나왔습니다.
15년도 중반까지는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모델로 나왔으며, 후반기에 요소수가 들어가는 모델로 변경되고
출력은 320마력 베이스로 판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15년 중반기에 폭스바겐/아우디 치팅 문제가 불거지면서
16년도엔 아우디에서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을 함으로 국내 출시 모델은 16년식 SQ5를 제외하고선 320마력 버전만 판매된 것으로 더 이상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시판된 3.0 트윈터보 모델은 아래와 같습니다.
14,15년식 SQ5 313HP
16년식 SQ5 326HP
15,16년식 A6 55TDI 320HP
15년식 A7 55TDI 313HP
15,16년식 A7 55TDI 320HP
(우선 제가 확인한 걸로는 위와 같습니다. 혹시나 조사한 것 이외의 틈새 모델이 약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꾸벅..)
사실 이 차량의 출력이 조금씩 올라간 것이 무언가 하드웨어적으로 큰 개선된 부분이 있다기 보단, ECU 맵 로직을 개선해 출력을 올린 것으로 보시는게 맞습니다. 기본적인 엔진 한계치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궁극적인 리맵 데이터 한계치는 비슷하게 나오게 되는 점 이지요.
그럼 여기서 바이터보 모델 연식별, 저희가 데이터를 주로 공급 받는 Dyno-ChiptuningFiles사의 데이터를 올려봅니다.
A6 연식에 따른 엔진 별 출력 변화 데이터 입니다. 데이터맵 상으로 기본 데이터는 다르지만 최종 데이터는 370마력의 75토크 선으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다음은 A7 입니다. 여기선 조금 다르게 313마력 데이터와 다른 마력 데이터의 상승치가 조금은 다릅니다. 어쨌건 320, 326마력의 최종 데이터는 유사하지요? A6보다 조금 더 높은 출력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실제 두 차량의 데이터를 보면 리맵 데이터는 동일한 걸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SQ5 입니다. SQ5의 경우엔 국내에 313마력과 326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역시나 두 엔진의 최종 데이터는 동일하지요. (요소수 들어가는 모델부터는 엔진형식이 CVU로 바뀌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류인지 그냥 CGQ형식으로 기재돼 있네요)
국내에 출시되는 아우디의 세 트윈터보 모델에 대한 데이터를 나열해 봤습니다. 데이터맵상으로 출력 데이터는 대략 370~380마력 선으로 보입니다. 순정이 실제 다이나모상 휠마력을 300 정도로 뽑는 것으로 봤을 때, 휠마력으로 340~350 선의 데이터가 되는 걸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저희가 공급하는 데이터는 위와 같느냐... 라고 하면 죄송스럽지만 그만큼 올리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없어서 올리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터보 모델의 경우 이미 아우디에서 ECU 데이터를 상당히 올려놓은 상태 입니다. 여기서 검증되지 않는 데이터를 함부로 올리는 건 엔진 계통에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차주 분께서 원한다고 해서 데이터를 올려드렸다고 해도, 막상 트러블이 생기면 그건 저희의 책임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순정에서 어느 정도 출력이 올라간 차량의 맵데이터 수정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맵을 하면서 바이터보 차량 차주분들께 여러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쪽의 맵을 했는데 출력이 얼마만큼 나왔는데 얼마후 차에 트러블이 생겼다더라'. '어디 맵을 했는데 차주가 느끼는 출력 폭이 매우 미비하다더라.'. '어느 브랜드 맵을 했는데 순정하고 차이를 거의 못느끼겠더라...' 충분히 그럴만한 얘기들 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간단히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1. 바이터보 모델에 대해서 아우디에서 이미 충분히 안정적인 출력만큼의 데이터로 ECU 맵을 만든 상태
2. 순정에서 출력을 무분별하게 올리는 경우, 큰 출력 향상이 아니더라도 엔진의 트러블선을 넘길 수 있음
3. 안정적인 데이터 선으로 올리다보면 차주의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음(타 엔진처럼 드라마틱한 출력 향상 ×)
4. 순정과 비교했을 때 다른 엔진 리맵처럼 최고치를 올리는 부분은 미비(트러블 고려)
5. 중간의 가속 영역을 좀 더 부드럽게 이끌어내고자 하는게 바이터보 맵핑의 포인트. 한계치는 가급적 수정하지 않음
최고 출력을 크게 손대지 않으면 맵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충분히 맞는 얘기이고, 맵을 잘못하는 경우 어쩌면 순정보다도 중후반부에서 가속력이 뒤쳐질 수도 있습니다.
맵에서 아주 세심한 부분인데 그로 인해 후속 데이터는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히 다이나모미터에 올려서 마력 수치만 높게 뽑아내고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화가 되는 데이터를 만들어서 엔진에서 안정적으로 좀더 높은 출력을 뽑을 수 있는 최적의 데이터를 만들고자 하는게 저희의 생각 입니다.
"무조건 높은 데이터가 필요해요. 출력을 최대한 뽑고 싶어요"라는 관점에서 저희에 의뢰하시면 죄송하지만 저희는 작업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차보다 좀 더 나은 출력으로 접근하고자 하는게 저희 방향이지, "다른 맵한 차량하고 차 걸고 시합해 보세요"는 저희 언리미티드 맵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이번에 바이터보 차량을 여러대 작업하면서 저도 느낀 점이 많이 있었고 아쉽게 느낀 점도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젤 크게 느낀건 'A6, A7 바이터보 모델 차량은 아우디에서 이를 갈면서 만든 모델이긴 하구나'라는 점 입니다. 동승하면서 느낀 걸로는 밸런스도 매우 잘 잡히고 출력도 잘 가다듬어진 좋은 차라는 점 입니다. 저희를 통해 맵을 하신 분들이 별다른 트러블 없이 오래 차를 소유하고 주행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여하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A6, A7 55TDI의 경우 작업에 대해 차주분들께서 만족할만한 출력 향상을 느끼신다면 좀더 쉽게 글을 썼겠지만, 실제로 엄청난 차이가 아니기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쓰는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맵을 하는 업체에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차량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이미 여러 대의 차량 소유주 분들께서 작업을 진행하셨고, 저희는 그 데이터를 차근차근 가다듬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디젤 3.0 바이터보 리맵 차량은 맵 이후에 주시는 피드백에 따라 데이터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